퇴직 후 재테크

갑자기 퇴직하게 되었을 때, 준비 없는 창업이나 투자는 퇴직금을 한방에 날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퇴직 후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을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 이라는 말이 있다. 먼저 예상되는 기대수명과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곧 퇴직 후의 삶이 나 자신에게 요구하는 청구서이기 때문이다. 삶의 플랜이 잘 정리되면 될수록, 특정 기간에 얼마의 돈이 필요하며 어떤 형태로 준비할지 등 현금흐름을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다. 예를 들면 주거비, 생활비, 의료비, 취미생활과 기타비용 등이 되겠다.

 

다음에는 현 재무 상태를 정리하고 냉정하게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물론, 개인연금, 소유한 주택을 역모기지로 활용할 때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 예상액, 각종 저축성 보험, 금융계좌 잔고 및 부동산 현황을 현재 시점에서의 평가액으로 구해본다. 물론 금융기관 대출금이나 임차인으로부터 받은 전세보증금 같은 부채 명세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참고로 퇴직연금은 일시금으로 받을 예정이거나 이미 받았다면, 60일 이내에 개인형 퇴직연금인 IRP 계좌에 이체하게 하여 세제혜택(퇴직소득세의 30%감면)을 누릴 수 있다. 또 55세 이후부터 연금으로 나눠 받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중도 해지가 제한된다는 점은 미리 알아둬야 한다.
정말 중요한 건 여기서부터다. 앞에서 정리한 현 시점의 재무상태표를 퇴직 후 삶의 플랜이 요구하는 청구서와 비교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계산해 보는 것이다. 이때는 미래 시점에 필요한 금액을 현 시점으로 끌어당겨 계산하는 방식이 동원되는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대다수 사람들이 퇴직 후 필요한 금액이, 현 자산보다 많다.
그렇다면 부족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면 될까? 먼저 정말 부족한지를 따져봐야 한다. 몸에 옷을 맞출 수도 있지만, 옷에 몸을 맞출 수도 있기에 생활비나 여가활동비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면서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줄여보자. 여기에 부동산다운사이징도 포함된다. 예나 지금이나, 투자를 통한 기대 수익보다 절약을 통해 남기는 수익이 훨씬 쉽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생긴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소득을 늘리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만약 고정수입이 생활비를 충당하고도 남는다면 은행 예·적금보다 채권혼합형 펀드를 추천한다.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기간을 분산해 위험을 낮추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정수입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도 빠듯한 대신, 일시금이나 부동산 자산이 있다면 이를 잘 활용해 월지급식 펀드 등 새로운 현금흐름을 만들어보자. 특히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거치식투자를 활용한 연금수익이나 월적립식으로 분산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이미 여러 개가 나와 있다.

 

이외에도 100세 시대에는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돈(유형자산)뿐 아니라 기술과 지식, 건강과 우정, 변화에 대한 적응력 등 무형 자산도 똑같이 중요해진다.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의 삶을 잘 살기 위해선 새로운 삶의 단계와 순서를 재설계해야 한다. 이 부분은 다음시간에 살펴볼 것이다.

김중호소장 = 김중호자산관리연구소소장

연세대 대학원 졸업

한국투자증권 투자상담 전문위원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권유자문인력, 퇴직연금모집인 자격증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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