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홍규칼럼] 7. 차홍규가 만난사람-한국폴리텍 대학 조한유 학장

한국폴리텍대학하면 일반인들은 무슨 대학인가 하고 궁금해 한다. 우리나라에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대학 말고도 특수 대학들이 참 많다. 예로 각 군의 사관학교는 정규 4년제 대학이지만 국방부가 관할을 하고, 경찰대학은 행정자치부,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 농협대학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과학기술원은 미래창조과학부, 한국폴리텍대학은 고용노동부가 관할하는 대학이다. 타 대학들과 달리 실력의 실사구시, 실용의 직업교육훈련중심대학으로 공부머리 보다는 일머리를 개발하여 국가 먹거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실용적 기술을 가르치는 대학이다. 즉,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대학으로 전국에 34개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 큰 규모의 대학이며 각각의 캠퍼스 책임자는 학장으로 불리지만, 실제론 독립된 캠퍼스를 운영하는 총장이라 할 수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조한유 학장과 이규형(현 삼성전자 고문) 전 주중대사는 상호친구사이로 필자가 한-중 수교 20주년 작가로 선정 되었을 시 조학장의 소개로 이규형 대사의 도움을 받았던 인연이 있고, 귀국해서는 조학장의 임명으로 명예교수가 되어 자주 얼굴을 맞대고 있다.

 

조 학장은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경기도 광주군수(현 시장)를 역임하고, 청와대 행정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하는 등 행정경험이 풍부한 전형적인 외유내강 형으로 필자보다 인생도 선배이고, 마음도 선배이기에 따르고 있던 차 재임용을 받아 많이 바쁘지만, 불쑥 학장실 문을 열고 녹음기를 들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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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 최근 심각한 청년실업률 속에서도 화성캠퍼스는 융합형 교육훈련시스템, 현장 실무중심 강의, 기업체 맞춤훈련 등으로 명품 Technician 인재를 양성하고 계시는데 그간 성과는 ?

취임 후 1년 만인 2012년 전국 34개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실시 된내부평가에서 S등급(기능사과정 1위)을 차지하여 전국 최우수 캠퍼스로 선정되었으며, 전기제어학과는 전국 타 캠퍼스와의 경쟁에서 2014년 미래신성장동력학과로 선정되어 스마트전기학과로 개편하는 등 학교를 대한민국 대표 직업교육대학으로 이끄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Q 2. 명문대학 못지않은 인재의 산실인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우리 대학은 간판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학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표면처리과, 칼라응용도장과, 스마트전기과, 컴퓨터응용기계과, 특수용접과, 주얼리디자인과, 자동차과 등 7개학과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근 심각한 청년실업률 속에서도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교과편성, 일-학습병행제 조기정착, 융합형 교육훈련시스템, 현장 실무중심 강의, 기업체 맞춤훈련 등으로 명품 Technician인재를 양성하는 대한민국 대표 직업교육대학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 갬퍼스는 2012년도 한국폴리텍대학 내부평가 결과 최우수 캠퍼스로 선정되었으며, 특히 2013년은 기업전담제 취업실적 평가에서 최우수 캠퍼스로도 선정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과의 밑바탕에는 청년실업 문제해결을 위해 개발된 CL시스템(Crossover Learning system) 즉 융합기술인력양성 과정으로, 2년제 대학 이상을 졸업하고도 취업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고학력 청년 실업자를 대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대학 최초로 산업현장과 강의실을 연동시킨 현장 실무중심 교육인 FL(Factory Learning)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FL시스템과 Exp-Learning은 일방적인 교육시스템의 틀을 벗어나 학생들은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하고, 기업은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요소기술을 대학에 요구함으로써 학생들의 높은 학습 성취도와 현장실무 능력을 높여주게 됩니다. 따라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신입사원에 대한 별도의 수습기간이 필요 없이 바로 현장 투입이 가능하기에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평생기술로 평생 직업을’‘기술의 가치와 땀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대학’이라는 슬로건으로 취업이 강한 대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Q 3. 학장님은 문화에도 관심이 깊으신데, 문화의 대중화에 대하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대의 대중문화는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이전처럼 일부 계급계층만을 위한 고급문화가 아니라 국민 누구나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의 대중화 시대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부산국제영화제는 가장 폭 넓은 만남의 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렇듯 영화예술을 비롯하여 문화의 대중화는 21세기 文化의 世紀에 국가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사업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 등의 보급으로 문화의 대중화는 많이 이루어졌지만, 이는 공익성보다 이윤 추구를 지양하였기에 문화가 지나치게 상업화되거나 질적으로 저하되기도 하였습니다. 문화의 대중화는 근본적으로 정신적 SOC(social overhead capital/사회간접자본)인 점을 감안하여 장기적인 안목에서 발전 전략이 수립되어야 하고 신중히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최근 한류(韓流)열풍으로 우리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듯이, 문화의 대중화를 위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가 개발되어야 세계적 경쟁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산업혁명 이전의 신분사회에서는 문화란 특권계급의 전유물이었으나,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누구나 대중문화를 즐기며 자신의 여가를 즐겁게 보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렇듯 문화의 대중화를 통해 가족과 연인, 친구, 직장 동료, 가까운 이웃 등과 함께 문화의 세계에 빠져 보는 것도 또 다른 문화체험이 될 것입니다.

결국 대중문화가 발전하면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고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Q 4. 아울러, 예술인들에게 하시고자 하실 말씀은?

학창시절 문학소년 까지는 아니지만 고향마을의 산을 바라보곤 한참이나 서있기도 하고, 감정에 복받쳐 한편의 시를 읊조리기도 하면서 외로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의 시대는 바야흐로 아티스트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형의 가치가 유형의 세계를 선도하는 원천이 되었으며 무형의 힘은 바로 문화에서 나오겠지요. 그 문화를 선도하는 이가 바로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2006년 유네스코(UNESCO)는‘20세기가 과학과 기술의 거대한 발전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문화가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 했습니다. 21세기를 文化의 世紀로 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 시켜 줄 수 있는 것은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문화를 이끄는 예술인이야 말로 21세기 문화운동의 지도자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입니다. 이제 예술인은 인류 공동체의 연대감을 형성해 나간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 주셔도 좋겠습니다.

 

Q 5. 인문학을 학생들에게 전자 우편으로 강의를 하여 많은 호응을 받고 있고, 저 또한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와 효과는 ?

2013년부터 정서에 메마르기 쉬운 학생들을 위해 매주 정치, 경제적 시사성 있는 내용이나 인문학 관련 지식(지혜) 등을 정리하여 학생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 왔습니다. 대학의 특성 상, 기술교육 이외의 다른 인문학이나 교양과목의 공부가 어려운 현실에 감안하여 강좌는 매주 목요일 마다 E-mail을 통해 강좌가 진행되며, 학생들 역시 E-mail을 통해 궁금한 내용이나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2013년과 2014년도의 경우 매년 총 26강까지 진행하였으며, 금년도 역시 학생들의 부족한 인성교육과 인문학을 채워주기 위해 30강을 목표로, 매주 1강씩학장과 함께 공부하는 인문학”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논어나 맹자, 노자의 도덕경, 한비자, 사마천의 사기, 당태종의 정관정요, 손자병법 등의 동양의 고전과, 칼맑스의 자본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등의 서양고전, 목민심서, 열하일기 등 한국의 고전, 동서양 역사(로마사, 미국사, 중국사, 일본사 등)와 철학, 종교를 비롯하여 위대한 정치인들의 사상이나 리더십, 최근 논의되고 있는 창조경제, 경제민주화, 재정절벽, 거버넌스 등 정치, 경제시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학내 행사로 매년 독후감 경진대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독서하는 습관을 배양토록 하여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인문학적 지식이고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지혜로 인간다운 기능인 양성에 초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성공의 길은 ‘도전’, ‘열정’, ‘인내’에 있음을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Q 6. 학생과 교수를 비롯하여 모든 교직원들이 학장님을 좋아하는데 …

Leader는 첫째, 비전제시, 둘째, 희생과 봉사, 셋째, 솔선수범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은 유난히 더운 날씨와 전력난으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우리 학교도 적극 동참하여 학생들의 강의실 및 행정부서등의 에어컨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제가 있는 학장실의 에어컨과 전등부터 먼저 끄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처럼 저는 군림하는 학장이 아니라 희생과 솔선수범 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겨울에도 학장실은 실내의 온도를 낮추고 파커를 입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특히 「잔반 안 남기기」운동을 추진하여 교직원식당이나 학생식당에는 잔반통이 없어 우리 학교는 잔반이 없는 식당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과거 60-70년대 보릿고개와 같은 어려웠던 시절을 교훈삼아 먹거리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쌀 한 톨, 음식 한 점이라도 소중함을 일깨워 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저의 모습에 많은 학생과 직원들이 공감을 보여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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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7. 한국 폴리텍 대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최근 사회적으로 청년실업률이 10%대로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펙보다는 능력중심의 사회로 취업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도 진로에 대한 사고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진로 결정을 빨리하고, 조기에 전문기능을 익혀 산업현장으로 진입함으로써 경제적 생활안정을 빨리 찾아야합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인력을 가르치고, 취약계층 자립과 청년실업 해소에 앞장서는 등 경제성장과 사회통합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폴리텍대학은 국가 주도형 직업능력개발의 세계적인 롤모델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화성캠퍼스는 국책특수대학으로서 어렵고 힘든 이들의 고통과 눈물을 함께 나누고 닦아주고, 그들에게 더 열심히 기술을 가르쳐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국가가 우리대학에 부여한 책무라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의 발전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대학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봉사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대학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Q 8. 3년을 역임하셨고, 또 다시 중책을 맡으셨는데 앞으로 대학 운영은?

32년간의 전문적인 행정 경험과 지식,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학장의 경륜을 바탕으로 화성캠퍼스를 더욱 새롭게 혁신하여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습니다.

특히 현 정부의 정책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일-학습병행제를 조기 정착시켜 한국의 직업교육 제도와 취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나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산·학·관과 협업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교육 수요자 중심의 직업능력개발 서비스의 혁신적 변화를 통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성을 제고 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국가 산업발전의 최선봉에 서서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데 저의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일하겠습니다.

 

 

조한유 학장과의 인터뷰는 내내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되었고, 간혹 서로 웃음을 참지 못하여 인터뷰가 중단되기도 하였다. 위 내용 중 조한유 학장의 솔선수범 내용은 본인이 난색을 표명하였으나, 필자가 알고 있는 내용이기에 동의 없이 삽입한 점을 밝히며 단체의 책임자가 가야할 정도를 배운 보람찬 인터뷰여서 글을 정리하는 내내 기쁜 마음이었다.

 

다운로드 (1)차홍규

  • 북경 칭화대학교 미술대학 정년퇴임
  • 광저우 화난리공대 고문교수
  • 화성폴리텍대학 명예교수
  • 북경 SUN ART 갤러리 전속작가
  • 북경 조어대, 중국항공, 하이얼 등 작품소장
  • 국제 비엔날레, 아트페어 등 단체전 200여회 개인전 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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