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홍규칼럼] 10. 중국인들의 합리성과 불합리성(2)

중국인의 생활습관을 보면 미신문화(?)가 많이 발달되어 있다. 이는 말레이시아나 싱가폴 등 화교들이 많이 사는 곳을 가면 더욱 두드러진다. 곳곳에 크고 작은 사당들이 즐비하다. 이는 중국 본토도 마찬가지로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체제라 종교를 배척 시 하여도 수 만년의 전통을 정치권력 하나의 힘으로 완전히 단절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미신은 생활 속에서 접하는 숫자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중국인들의 도약의 상징인 베이징 올림픽은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 8분 8초에 성대한 개막을 하였다. 개인의 일반적인 행사가 아니라 중화인민 공화국이라는 국가와 중국인들이 세계를 향한 국가가적 행사인데도 ‘8’이라는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한 행사인 것이다. 그럼 이 8이라는 숫자는 무엇인가? 숫자 8은 八로 발음이 빠로 發과 발음이 같다. 즉 발전을 한다는 큰 의미를 내포하기에 그토록 열광하는 것이다. 당연히 차량번호나 전화번호에 8888은 순번제가 아닌 고가로 정부기관에서 낙찰을 받는다. 그 금액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여 집 몇 채 값에 경매가 이루어지니 우리로서는 의아할 뿐이다. 본인의 구글 메일주소도 farm8888@gmail.com으로 중국인들이 상당히 호감을 나타낸다.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숫자는 6과 9와 10을 좋아한다. 6은 六으로 발음이 리우로 流와 발음이 같다. 즉 잘 흐른다는 뜻으로 모든 것이 풀린다는 의미이니 각별한 정을 느낀다. 그러기에 중극은 정자가 8각정도 많지만 6각정도 많이 세워져 있다. 그다음 좋아하는 숫자는 9로 九는 발음이 지우로 久와 발음이 같다. 즉 오래간다는 의미이다.

2009년 9월 9일부터 중국의 관공서가 며칠간이나 밤을 새가면서 철야작업을 한 일이 벌어졌는데 바로 2009년 9월 9일 혼인신고접수가 몰려 온 것이다. 바로 결혼생활이 파탄나지 않고 오래 가려는 염원으로 9라는 숫자에 그토록 집착을 하여 관공서를 마비 시켰으니, 이날 중국의 결혼식장의 난리야 불을 보듯 당연한 한 일로 본인도 거의 10군데의 예식장을 들려야 했다.

10도 마찬가지로 숫자의 마지막으로 완벽하다는 의미이니 당연히 선호도가 좋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표현으로 완벽하다는 十十全十美로 2010년 10월 10일도 똑같이 중국의 관공서가 마비사태를 빚었는데 이는 마찬가지로 사업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사업자들의 염원이 반영되어 한꺼번에 사업신고를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4자는 四로 발음이 쓰로 死와 발음이 같아 중국인들이 매우 싫어하는 숫자이다..

중국인의 흡연과 선물, 음주문화를 살펴보면 흡연을 하고 싶으면 우선 상대방에게 담배를 먼저 권하는 것이 예의로 칭쵸우옌(?抽烟)하며 상대방에게 담배를 권한다. 즉 담배는 주는 문화로 싸구려를 안준다. 식탁에 앉으면 우선 담뱃갑부터 식탁에 올려놓는다. 올려놓는 담배를 보고 상대방의 재력 정도를 판단 할 수 있다. 즉, 신분의 상징물처럼 되고 있다. 중국은 담배 한 갑에 200원부터 몇 십만 원까지로 그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뇌물로 딤배가 선호되고, 당연히 짝뚱 담배가 범람한다.

중국인은 선물 할 때 쌍으로 주기를 좋아한다. 즉 같은 물건이라도 하나는 너무 야박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기에 술을 주거나 담배를 줄때도 같은 것을 2개나 준다. 중국인에게 선물을 줄 때 금기시되는 것은 벽시계는 주면 안 되는데, 최근에 영국의 국회고위관리가 홍콩청장에게 영국국회의 상징물이 들어간 벽시계를 주어 논란이 있었는데, 벽시계는 종으로 불리는데 종을 준다는 것은(送鍾) 장례(送?)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주고도 욕먹는 결과가 된 것이다.

중국인은 술을 권할 때 잔을 비워야 하기에 워칭니이베이(我??一杯)를 외치고 자신의 잔에 술을 따르고 잔을 비운 다음에 빈 잔을 보여준다. 자신의 잔은 자신이 따르는 것이 기본이나 요즘은 상대에게도 많이 따라준다. 중국과 일본은 우리와 달리 첨잔을 한다. 중국은 반 정도 비우면 따르고, 일본은 조금만 비워도 첨잔을 하여준다. 우리처럼 윗사람 앞에서 고개를 돌리고 마시면 예의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당당히 마신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빼갈은 한국에 온 화교 대부분이 산동성 사람으로 산동 술이 白干으로 거기에 얼화 발음이 붙어 바이갈(白干?)이 우리식으로 빼갈이 되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중국 사람들은 한국인이 술을 잘 마시는 줄 안다. 중국인들과 술자리를 같이하게 되면 그들은 여러 명이고 필자는 혼자서 여러 명을 상대하여야 하니 여간 곤욕이 아니다. 술이 그리 약하지 않은데도 이러한 곤욕을 반복하다 보니 나중에는 기발한 방법으로 그들의 호기를 잠재울 수 있었는데 다름 아니라 한국에는 폭탄주라는 무기가 존재한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즉, 백주와 맥주를 섞어 폭탄주를 기분 좋게 들이키고는 강하다고 생각되는 상대를 골라 폭탄주를 들이밀면 폭탄주란 자체가 섞어 만든 술로 독주와 약주를 나누면 도수가 나오는데도 상대의 표정은 마치 폭탄을 맞은 듯 죽을상을 쓰고는 바로 꼬리를 내린다. 다음날은 어김없이 쳐러오쉬(車老?) 대장부란 말이 나온다.

중국인들과 왕래하면서 술 때문에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저의 묘책을 강력하게 권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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