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 창직칼럼] 베이비부머의 전성기

최근 어떤 포럼에서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과격한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 내용은 5060세대에게 이제 모두 물러나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요지였다. 그렇지 않다. 5060세대 즉 베이비부머는 이제 바야흐로 전성기를 맞았다. 송 교수의 강연 내용 중 5060세대가 기득권을 움켜쥐고 있으니 물러나자는 기본적인 생각에는 일부 동의할 수 있으나 물러나야 젊은이들에게 기회가 돌아간다는 논리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앞뒤가 안 맞다. 베이비부머는 그들만이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에 충실하고, 젊은이들은 또한 그들의 위치에서 할 일이 따로 있다.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산업화가 꽃을 피우던 시절에 우리의 베이비부머들은 일선에서 땀 흘리고 일했으며 선배들이 닦아 놓은 길을 넓히려 애를 썼다. 민주화와 오일 쇼크와 외환 위기를 겪으면서도 부단히 노력한 결과 감격스러운 오늘의 대한민국을 온 몸으로 누리고 있다. 그런데 국민소득이 올라가고 생활이 나아지고 보니 수명이 늘어나 100세 시대가 찾아 왔다. 하지만 고용 없는 저성장의 여파로 인해 직장에서 조기 퇴직을 하는 베이비부머들이 많아지고 막상 퇴직 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갈팡질팡 하게 되었다.

이제까지 한번도 그리고 그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가야하는 베이비부머로서는 막막하기 짝이 없는 전혀 새로운 길이지만 일부 등대지기들의 역할에 힘입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한 수의 등대지기로 인하여 여전히 앞을 보지 못하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5060세대는 물러날 것이 아니라 전열을 가다듬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인생이모작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고 필수이다. 인생이모작을 젊은이들과 경쟁하는 일터로 뛰어 들어가는 것은 공멸하는 길이다. 송 교수는 이 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고 본다.

그렇다. 인생이모작에서는 재취업이나 창업이 아니라 창직을 해야 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한국의 저성장을 해결하는 방법은 1인 1직업에 있다. 젊은이들 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하지 않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내자는 것이 필자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런 베이비부머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변화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먼저 몸으로 본을 보여주자는 뜻이다. 많지 않은 일자리를 두고 베이비부머와 젊은이가 쟁탈전을 벌이지 말고 먼저 베이비부머가 창직의 선봉에 설 때 젊은이들도 창직의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창직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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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STEVE JUNG)

? 맥아더스쿨 교장
? 창직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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