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 창직칼럼] 디지로그로 삶의 질 높이기

디지로그digilog의 의미는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의 합성어로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적 요소를 합성한 것을 말한다. 엄청나게 진화를 거듭하는 디지털 세상을 이해하고 그것을 아날로그적인 생활에 적용함으로써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보자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흔히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도 표현하고 있는데 간략하게 설명하면 디지털이나 온라인은 빠른 정보와 편의성을 우리에게 제공해 주지만 실제 우리의 삶에서 모든 것이 빠르고 편리하다고 해서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을 붙잡지 못하고 놓쳐버리는 우를 범하기 쉽다는 뜻이다.

스마트폰과 SNS가 우리 곁에 찾아온 지도 벌써 6년이 넘었다. 이것들이 우리 삶 속에 깊숙이 파고들며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음은 모두가 아는 바다. 하지만 여전히 주위에서 도무지 복잡한 것은 싫다며 디지털 세상을 거부하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떠밀려서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도 아예 알려고도 하지 않고 활용해 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중년 이후의 우리 뇌는 얼마나 자극을 주고 활성화를 하느냐에 따라 진화하거나 퇴화하게 된다고 한다. 이왕이면 더 나은 쪽으로 진화하면 풍성한 삶을 사는데 당연히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그 복잡한 디지털 세상을 모두 섭렵하고 새로 나오는 기기와 서비스 마다 쫓아가서 배우라는 말이 아니다. 우선 마인드를 유연하게 셋팅하고 언제 어떤 변화가 불어와서 능히 적응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그 정도만 해도 디지털 세상에는 나름대로 어떤 패턴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그것들을 활용하여 삶에 적용할 수 있다. 결국 디지털 세상을 이해하고 난 후 아날로그적 삶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 현명하다. 종이로 된 책을 읽는 것, 열심히 걷는 것, 손으로 글을 쓰는 것, 대상을 두고 강연하는 것, 상대를 만나 대화하는 것 등이 아날로그의 대표적 행위이다.

온라인에서만 만나는 친구와는 깊이 있는 사귐이 불가능하다. 필자는 간혹 페이스북, 블로그, 책 등을 통해 알게 된 분들을 식사에 초대하거나 차를 한잔 하면서 서로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든 사례가 많다.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라고 했던가. 필자의 삶의 도처에서 숨어 있는 고수들을 많이 만났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이것이 바로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아니고 무엇이랴. 모든 것이 그렇듯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적절하게 배우고 익힘으로써 자신도 모르게 삶의 질이 조금씩 나아진다면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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