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칼럼] “이봐, 해봤어?”

전·현직 홍보 임원 모임인 ‘한국CCO클럽’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재계 인사이트’ 독자 278명을 대상으로 ‘광복 이후 70년 동안 기업가 정신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 기록인의 어록(語錄)’을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 회장의 ‘이 봐, 해 봤어?’가 최고로 꼽혔다.

故 정주영 회장은 생전 실패를 두려워하던 임직원에게 “이 봐, 해 봤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던졌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해법을 찾으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의도의 질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제史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 故 정주영 회장은 우리나라를 초특급 경제고속열차에 승선시킨, 그의 도전적 면모와 창조적 DNA에 놀랄 뿐이다 우리나라의 거목 비즈니스맨 성공인 중에 정주영 회장의 스토리를 빼고는 스토리텔링이 되지 않는다.

금년으로 꼭 살아계셨다면 100세가 되는 해다. 그분을 80년대에 잠시 곁에서 주1~2회 광고결재를 맡으며 그분의 지나간 體臭의 기억을 되새기고자 한다. 당시 筆者는 현대그룹 광고회사 금강기획의 總括본부장(기획본부, 제작본부,)이었다. 85년 어느 날인가 그룹 비서실에서 현대 그룹 임직원 머리 스타일 가꾸기 지침이 공문으로 게시판에 붙었다. 양 담배와 커피 마시지 말고 국산품을 애용하라는 지시와 더불어 머리 스타일을 단정하게 가꾸라는 故 정주영 회장님의 지시가 전 계열사에 통보됐다. 머리는 귀가 환이 보일 수 있게 단정하게 깎으라는 지시다. 당시 광고회사인 금강기획에는 코 수염과 더벅머리를 기른 제작본부 직원들이 상당수 있을 때다. 끝까지 머리를 깍지 않은 윤 차장은 두 번 경고 후 차라리 머리를 깎느니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났다.

그럼 이런 황당한 지시를 왜 왕회장님이 내리신 것 일까?그 이유는 간단하다. 王 회장님의 지시가 전 그룹의 말단 직원까지도 전달되고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차원에서 이 방법을 택한 것 같았다. 그룹 비서실에서 또 어느 날 갑자기 통보가 왔다. 앞으로 현대자동차 광고 결재와 현대전자 광고 결재는 반드시 회장님의 결재를 득하고 집행하여야 한다는 명령이 떨어졌다. 그 이유는 현대전자의 출범과 동시에 현대 자동차 중요 광고 업무를 직접 챙겨보시고 싶다는 의도에서다. 왕 회장님의 결재를 맡는 것은 또 하나의 옥상옥 결재가 늘은 것이다.

정말 당시 정주영 회장님은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하실 때다. 매주 주1회~2회 새벽 6시에 결재를 맡으러 계동 회장실로 출근했다. 당시 이병규 비서실장(現 문화일보 회장)과 스케줄 조정 후 비서실에서 단 5분간의 결재를 위해 며칠을 기다렸다. 그 뿐인가 결재 순간순간 마다 느꼈던 것이지만 광고카피를 수정 하실 때 늘 긍정적인 문구로 바꾸라고 지시를 했다. 예를 들어 000됩니다. 는 ‘합니다’. 로 될 것 입니다 는 ‘하겠습니다.’ 그분이 사용하는 긍정적 언어다.

새벽 회의 후 헬기로 아산만을 내려가시는 뒷모습을 보면서 오늘의 우리나라 발전의 원조이셨던 그분의 패기와 추진력을 엿 볼 수 있었다. 늘 현장에 내려가실 때 현대 휘장이 새겨진 모자와 작업복 차림으로 다녔고, 유독 신입사원을 꿈나무로 키우기 위해 신입사원 단합 훈련 때는 꼭 참석, 그 들과 같이 씨름을 하시던 인간미가 넘치는 분 이셨다. 故 정주영 회장의 奇蹟 같은 신화는 지금도 일화로 많이 전해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아산만 건설시 자꾸 공사 중 무너지는 뚝을 하루 빨리 공기를 단축하고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 중인 간부들에게 공학도도 아닌 그 분은 폐유조선을 끌어와 가라 앉혀 급물살을 멈추게 하고 공사를 지시 단축시켰다. 그는 시골에서 논이 장마로 범람할 때 벼 가마니로 논 뚝을 막았던 아이디어를 떠 올려 그대로 실천 했고 성공 했던 것이다.

그 분은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우리나라 발전의 기간산업인 현대 조선, 중공업, 자동차, 제철, 건설을 일구어낸 위대한분 이다. 부지런하고 긍정적이며 생각한대로 사신 분 이셨다. 어느 누구보다도 형제애와 자식에 대한 애정도 대단한 분이셨다. 잠시나마 그 분에게 결재를 맡으면서 그분의 기백과 체취를 느낀다. 그분의 능력은 어려웠던 우리의 현실에서 기적 같은 한국의 神話를 모범적으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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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삼성그룹)제일기획.기획본부장,(현대그룹)금강기획.총괄본부장(쌍용계열)나라기획대표이사사장.한국광고광고업협회부회장.
  • 독립광고회사연합회회장.상공회의소마케팅연구회회장
  • 경희대외 겸임.초빙교수.
  • 현;서울복지신문회장, 아시아타임즈명예회장
  • 정부로부터국민포장 서울시의회의장봉사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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