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칼럼] 굿바이, 막장드라마

온가족이 여유로운 저녁과 함께 즐겨보는 것이 TV프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시청률이 높은 것은 드라마프로다. TV를 시청하다 선정적인영상이나 대사가 나오면 가족 간에 急 딴청을 부리거나 無顔해진다. 막장드라마의 ‘막장’이란 광산 갱도의 끝자락을 의미한다. 그야말로 더 갈 곳이 없는 끝이다. 막장드라마라는 이름이 붙은 데에는, 황당무계한 전개가 계속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이다. 혹은 줄여서 ‘막드’ 란 복잡하게 꼬여있는 인물관계, 상황설정, 매우 자극적인 장면을 이용해서 줄거리를 전개해가는 드라마를 말한다.

막장드라마란 보통의 삶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자극적인 상황이나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는 드라마를 말한다. 素材야 어떠하든 재미만 있으면 시청률이 오르고 자극적일수록 경쟁적으로 각 방송사가 외주제작社를 통해 제작 發注를 한다. 이런 현실이니 막장 드라마가 주는 영향은 국민情緖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에게 출생의 秘密, 不倫, 殺人, 패륜, 납치 기타 등은 假想 드라마일 뿐이니 그렇게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것인가? 그러나 미디어가 국민에게 미치는 사명감을 잊고 오직시청률과 廣告가 잘 붙는 막장드라마로 올인 되여서는 안 된다. 점점 그 度가 지나치면 웬만한 소재로 막장소리를 못 들으니 더욱 패륜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를 채택한다.

筆者도 일찍 歸家한 날 뉴스를 기다리다 M사의 저녁일일드라마 “화려한 유혹”을 보게 됐다. 꼬이고 꼬이는 막장 드라마의 표본이다. 같은 층 같은 아파트교수와 앞집조교와의 불륜, 그리고 교수부부결국이혼, 어머니의 출생비밀로 불륜조교와 친형제라는 충격적 사실, 그 앞집부부도 불륜으로 역시이혼, 일일드라마 소재로는 전형적인 억지 시추에이션(situation)이다. 저녁 온가족이 모여 보는 메인방송의 드라마치고는 너무 심하고 그 전개가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스토리텔링이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막드‘가 작가도, 시청자도 가족의 가치나 삶의 방식에 스며들어 자극적인 소재에 묵인되고 포용하게 된 것인지 이게 진정 우리사회의 自畵像인가 묻고 싶다. “’방송심의위원회’에의 역할로 몇 년 전부터 審議 규정이 강화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그 잣대의 한계를 묻고 싶다.

막장 드라마가 비판 속에서도 건재한 이유는 ‘드라마보다 더 막장 같은 現實’ 때문이라고들 한다. 우리드라마가 세계30개국에 수출되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문제는 많은 인기를 끌며 판권수익을 올리게 되지만 막장드라마의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이 자칫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우리국민들의 실생활로 誤解를 받을 수 있다는 문제다. 이런 결과는 국가 이미지를 하락시키게 될 것이며 수익보다 더 큰 손해를 보게 된다. 과거 ‘꽃보다 남자‘의 내용 중 고등학생에 불과한 주인공이 좋아하는 여주인공을 위해 전용기, 자신소유의 섬, 고급외제 스포츠카 등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설정을 과도하게 많이 사용했다. 지금도 부익부 빈익빈 현실의 자극적인 소재드라마는 계속적으로 부유층의 삶과 집안 호화 가구, 인테리어를 보여주어 위화감과 허탈감을 주기도 한다.

시대의 흐름에서 어느 틈에 우리의 드라마는 무분별한 막장요소를 사용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정신이 피폐해지고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게 됐다. 방송사는 드라마의 시청률만을 따져 성공여부를 가리는 것이 아닌 국민에게 진정한 엔터데인이 되는 드라마의작품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결국 문제는 방송사의 道義적 사명감에 달려있다. 시청률을 높이는데 急急하여 작가의 자극적인 소재를 채택하고 외주제작사로부터 납품받아 방송하는 지금의 구조에서는 방송사의 사명감의 잦대가 떨어지는 현실하다. 그 결과 얼마 전 막드 작가가 퇴출되기도 했다. 문제는 지금 여러 방송사의 드라마가 가진 단순한 성공 공식(높은 시청률)을 따르고 싶은 유혹으로 아직도 그 수위를 넘고 모든 드라마가 달콤한 시청률 유혹에 빠져 똑같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막드‘의 매일드라마는 몇 분 동안의 대리만족 쾌락만 남을 뿐이고 우리나라 가족드라마의 崩壞를 예감한다.

명품드라마는 우리의 가정과사회에 비치는 영향력 있는 거울과 같다. 한 시대의 文化는 드라마를 통해 시대의 상황과 동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가치관, 삶의 방식, 유행, 취향 등을 엿볼 수 있다. 과거와 현실의 변화하는 세대의 참 모습을 드라마 속에 반영할 때 우리 모두드라마를 보며 공감할 수 있고, 삶의 바로메타(barometer)가 된다. 결론적으로 시청률이 낮다고 해서 실패한 드라마가 아니요, 시청률이 높은데 호응이 없다고 해서 실패한 드라마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제 시청률에 의존하는 막장드라마는 ’굿바이‘(안녕)를 알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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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삼성그룹)제일기획.기획본부장,(현대그룹)금강기획.총괄본부장(쌍용계열)나라기획대표이사사장.한국광고광고업협회부회장.
  • 독립광고회사연합회회장.상공회의소마케팅연구회회장
  • 경희대외 겸임.초빙교수.
  • 현;서울복지신문회장, 아시아타임즈명예회장
  • 정부로부터국민포장 서울시의회의장봉사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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