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하는 유통, 백화점 편집샵

최근 재계에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매출이 롯데백화점 본점의 매출을 넘어섰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미용실에서 <여성동아>잡지를 보던중, 위의 기사에 호기심이 일었다. 바로 다음날 신세계 강남점으로 향했다. 단순히 생각하면, 중국리스크로 매출이 주춤한 롯데백화점 덕분에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이 높아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기사에서는 정유경(46)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공헌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분석하고 있었다. 그녀는 무엇을 어떻게 한 것일까.

신세계백화점 측은 강남점의 성공 비결로 매장을 브랜드로 구분해 나열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상품 중심의 편집매장 형태로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여성동아>는 말하고 있다. 정말인지 확인하고 싶어 돌아본 신세계 백화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정경을 볼 수 있었다. 전통적인 최고급 명품 브랜드 외에는 매장디자인에 통일감을 주고 매장명에 브랜드 명만 적어넣는 형식으로 리뉴얼 한 것이다.

루이비통, 구찌, 샤넬 등과 같은 매장은 여전히 독립된 매장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존과 완전히 다르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한 층에 여러 브랜드에 통일감을 주어 제품을 배열해 놓으니, 쇼핑하는 입장에서 편안함을 느꼈고, 기존보다 신세계 백화점의 MD 역할 비중이 커지는 구조로 변모했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게다가, 슈즈코너를 가보면, 루이뷔통, 샤넬 등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까지도 가세하여 한층에 셀렉트된 모든 브랜드의 신발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었다. 신발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최적화된 뷰와 동선을 만들어 주니, 자연히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라는 확신이 들었다.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시코르(Chicor)’라는 멀티화장품 브랜드 유통샵이 인기다(사진참조). 신세계 강남점과 비슷한 컨셉으로 여러 화장품 브랜드 중 엄선된 화장품 브랜드를 하나의 유통단위로 묶어놓은 샵이다. 미국여행중 볼 수 있는 세포라샵을 연상케한다. 시코르를 경험해본 개인의 경험으로서는 구매에 대한 부담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테스팅해보는 놀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들이 입점하므로 대게 개인이 찾는 브랜드들은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다. 기존에는 각 브랜드들이 한데 모여있어도 각 매장마다 들러 점원의 눈치를 봐야하고 살것이 아닌이상 제품구격이나 사용을 마음놓고 해 볼 수 없었는데, 이곳에서는 좋아하는 제품을 마음껏 사용해 볼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브랜드 경험도 하게 되어 브랜드와 소비자와의 관계가 형성된다. 이곳에서 제품 테스팅 놀이를 하다보면 그만큼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나의 경우에도 평소 점원이 부담스러워 들어가지 않았던 S브랜드의 제품을 충분히 사용해 보고 쇼핑 리스트에 추가했다.

오늘 패션과 화장품의 분야에서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고급브랜드 멀티편집샵이라는 백화점의 유통방식을 체험한 이야기를 해 보았다. 이처럼 백화점 매출이 전체 유통분야의 매출중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의 소비성향을 분석하고 이에 맞춰 변신하는 공룡기업으로부터 변화하는 시장과 이에 맞춰 변신하는 기업들의 행태는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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