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

내 나이 38세. 그동안 눈길도 주지않던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나는 현재 프리랜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2개 기업에 사업기획 및 마케팅 부문에서 상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어 프리랜서가 보편적으로 갖는 불안함을 보완하고 있다. 내게는 미치도록 처절했던 창업경험이 있고 앞으로도 창업을 또 할 마음이 있다. 물론 나는 두 번째 창업을 반드시 해야 겠다고 목표를 세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어떤 경험을 통해서건 비지니스 마스터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은 한다. 나는 개인의 경제활동과 수입의 극대화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GREAT BUSINESS에 통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하다보니 주식투자가 재테크 수단일 뿐 아니라 꽤 괜찮은 자기개발의 수단이 되고 있다.

내가 한창 필살기를 기르기 위해 인생의 대부분의 에너지와 시간을 한 기업에 소속된 ‘직원’이자 밤에는 공부하던 샐러던트로 살던 20 대 에는 주식투자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 증권사 친구에게 자금을 위탁하여 주식투자를 했던 아버지는 언젠가 성인이 된 나에게 “주식투자는 위험한 것이다. 절대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를 하셨고, 이에 20대 초반의 나는 주식투자에 대해 심리적인 거리감을 가지고 있었고, 게다가 특정 기업을 분석한다는 것이 넘사벽으로 느껴질만큼 나의 능력과 거리가 멀게 여겨졌다. 게다가 당시 욕심이 많던 20대의 나는 자신의 능력을 기르는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이 매우 크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주식투자는 내게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어쨌든 나는 이러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리고 내 필살기가 좀 되었다… 싶을 30대 초반에는 회사를 나와 독립하여 소위 창업을 시작했다. 엄청난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보다 인생은 길고도 유한한데 내 마음에 창업이라는 불씨가 있다면 한번은 불살라 혁신적인 자기개발을 하고 싶었다. 사실, 창업가의 삶을 경험해 보고 창업가의 뇌와 사고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고 싶다는 이유가 제일 컸다. 그렇다면 기간이 갈 수록 나의 뇌는 점점 기존의 나를 버리지 못할테니, 더욱 굳어질테니, 적절한 창업시기란 지금. ‘롸잇나우’였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창업기는 4년간 지속되었는데, 그 기간동안 나는 창업에 올인했다. 사실 이 시기에 주식이라는 것을 공부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주식회사라는 것을 설립했고, 나의 회사 가치를 산정하는 일이나 IR계획서(투자를 받기 위한)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때도 코스닥이나 코스피와 같은 유가증권 시장을 제대로 파고들 시간을 만드는데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 실제 창업 초기단계에서는 막대한 시간투자가 필수적이다.

2017년에는 창업기를 벗어나 컨설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본래부터 컨설턴트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내게 컨설팅 문의가 계속 들어왔다. ‘기획서’를 써달라, ‘투자제안서’를 써달라, ‘크라우드펀딩 컨설팅’을 하느냐, 마케팅을 도와달라 는 등등. 나는 본래 기획 베이스의 필살기를 지닌 사람이었는데 창업을 통해 실행력과 마케팅 실무력, 사업현장의 감각이라는 무기를 갖추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을 얻기 위해 포기하거나 버린 중대한 가치들도 많다. 그리고 이때부터였다. 본격적으로 주식을 공부하고 싶다고 느꼈던 것이. 이때는 내가 스스로에게 주식투자에 집중할 시간을 우선적으로 부여할 수 있게 되었다. ‘직원’이나 ‘창업가’로서 살 때보다 훨씬 더 시간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주식시장을 이해하고 투자의 정석을 지켜 위대한 업적을 일군 사람들의 전기를 틈이 날때마다 읽었다. 서서히 이 것이 내가 현업을 잘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의 미래를 보다 풍유롭게 해 주는 데 주요한 수단이 될 수도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리고는 2018년부터 주식투자에 대한 마일스톤을 세우고, 계좌를 개설했으며, 투자를 냉큼 시작했다. 그 첫 투자의 떨림이란…후덜덜…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입술이 마르고 가슴이 떨렸던 기억을. 지금 나는 주식투자 1년차이다. 짧게 나마 주식투자를 스스로 경험해 보니, 자신의 투자성향을 보다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다. 내 스스로 느끼기에 나는 장기투자자적 성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내가 투자한 한 주식은 6개월간 50%의 수익을 올렸고, 또 한 주식은 40%가량의 손실을 내었다. 나머지는 최근 매매한 종목들로 매수가격과 현재가가 비등비등하다. 이렇게 투자를 활성화하게 된 계기는 한 주식투자 스터디를 다니면서 매주 한 종목씩 추천할 종목을 준비해 가서 발표를 하는 시스템과 이를 열심히 따르는 멤버들의 분위기에 힘입어서 비교적 단기간 많은 종목들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첫 투자에서 50%가까지 주식평가액이 오르는 것을 목도하고 살짝 자만하기도 했다. 하지만 종목이 늘어나니 이내 곧 평균으로 수렴하는 것을 보고, 주식투자를 단기적으로 하는 것의 리스크함과 주식시장을 이길만한 분석을 하는 데 내가 그리 능력이 있지도, 그리고 그에 올인할 가치를 두지 않음도 알게 되었다. 현재까지의 투자를 통해 투자금 대비 플러스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이 때문에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모든 종목들에 대해 내가 목표한 수익에 이르지 못했고, 그러한 종목을 매도하여 수익을 실현 시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를 무척 설레이게 하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력과 분석력을 최대한으로 동원하여 매수 종목들을 사전에 검토하였고, 스스로 합격점을 매긴 ‘좋은 기업’ 들에 대해 투자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기업들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함과 만족을 느낀다. 때문에 최근 중미 무역갈등을 겪으며 코스닥 코스피가 등락을 반복하며 이전보다 지수가 빠지고 있지만, 따라서 내가 보유한 종목들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그다지 유쾌한 기분을 주지는 않았던 적도 있었지만, 절대 팔아 치워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나는 이들 종목에 심각한 문제가 초래되지 않는한 이 종목들을 단기에 처분할 생각은 없다. 심각한 문제란 해당 회사의 미래가치를 훼손할 중대한 대내외적인 변화가 생기거나 투자시 몰랐던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나 중대한 결함을 발견하여 디밸류에이션 요인들이 발생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말한다.

워렌버핏은 다음과 같은 취지의 말을 한 바 있다(<왜 주식투자인가-존리지음>).

증권러래소가 앞으로 10년간 문을 닫아도 보유하는 것이 불안하지 않은 회사의 주식을 사라

누군가는 단기투자로 몇 천, 혹은 몇 억을 잘도 벌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그런 류의 철학을 갖고 있지 않다. 나는 기업을 제대로 분석해서 정말 좋은 기업의 주식이라면 최대한 쌀때 사서 오랫동안 보유하는 편을 택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나의 초점은 ‘좋은 기업’을 최대한 빨리 찾는 것에 있다. 그런 기업을 찾았다면, 정기적으로 그 기업의 주식을 체크하며 매수타이밍을 노린다. 그리고 원하는 주식을 갖게 되었다면, 나는 그 날부터 그 회사의 주인이 된것이다. 그렇다면, 내 삶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나는 내가 평가하는 그들의 제품을 살 것이며, 그들의 사업이 속해 있는 산업군에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고 배우면서 매일매일이 성장할 것이다. 보유한 종목 중에는 5G, 2차전지와 같은 4차산업주도 있지만, 유통, 패션제조, 화장품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주식도 있다. 백화점을 가더라도 투자한 종목주가 운영하는 백화점과 타사 백화점의 판매력에 비교를 하게 되고, 투자 종목이 운영하는 브랜드가 잘 팔리나를 보고 싶어하며, 해당 브랜드가 정말 좋다면 좀더 기꺼이 그 브랜드를 구매할 수 있다. 월세 수입을 벌 수 있는 부동산, 부동산 경매 등 직장인들의 재테크 수단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현재의 나는 부동산 보다는 주식이 좋다. 부동산보다는 주식이 내가 하는 일에서 나의 능력을 발전시키는 수단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으며, 투자한 기업들에 대한 애정과 관리의 보람이 나를 설레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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