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비밀기지 만들기

남자는 소년이다. “남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장난감이 필요하다”는 필자가 남성들로 가득찬 사무실에서 남성들과 사귀면서(동료로서)깨달은 진리이다. 여성은 학교에 들어갈 즈음부터 바비인형보다 친구를 더 찾게되며, 장난감이라 하더라도 대부분은 퍼즐맞추기 혹은 곰인형을 사는 것이면 충분하다. 이에비해 남자에게 장남감을 보관하거나 장난감을 만드는 놀이는 영혼을 우주로 해방시키는 의식과도 같으며, 그러한 공간을 갖는다는 것은 남성으로서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갖고 싶어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남성들에게 로망과도 같은 공간(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잔뜩 전시된 비밀기지)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 볼까 한다.

 

1단계. 발견! 좋아하는 제품을 수집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 나는 시간이 없다…하는 남성분들도 분명 이목을끄는 “놈”이 있게 마련이다. 직장생활 10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마음의 여유를 스스로 만들지 못하면 멋스러운 남성이 되는 필수적인 조건을 갖추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시니어를 바라보는 40대, 50대의 남성들은 시간적 여유가 생긴 지금 내가 좋아하는 제품을 하나둘씩 수집해 본다. 무엇을 수집하면 좋을지에 대한 그 감각을 TV, 혹은 잡지, 혹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탐색해 보는 것도 좋다. 자동차 미니어쳐, 뱃지, 우표, 향수, 피규어, 만화책, 서적 등 무엇이든 좋다. 평소에 좋아하는 것들이나 상패와 같이 내게 소중한 물건들을 결정한다. 그리고 그 좋아하는 물건을 일정량을 확보한다. 하나의 테마에 집중되어도 좋고, 여러가지 장르가 믹스되어도 좋다.

2단계. 전시공간 확보! 빈방, 공간을 고른다.

전시할 공간을 고른다. 그것이 나만의 작업실, 혹은 독방일 수도 있고, 자신의 차안일 수도 있다. 또한 방안의 일부 공간일 수도 있고, 베란다나 정원이 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빈 공간을 외부에서 찾을 수도 있다. 사장님이나 임원진이 아니라면 회사측에서 독방을 제공받기는 쉬운일이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내 책상”쯤은 있을 것이다. 한두개정도는사무실 책상 위에 두고, 나머지 물건은 1000원샵_다이소에서 적당한 크기의 수납물품을 사서 내 공간에 전시할 날을 꿈꾼다! 다이소에 가서 보관할 상자를 구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단계. 디스플레이. 느낌 있게 꾸며보자.

전시공간을 확보했으면, 언제라도 그 공간에 가면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멋있게 전시한다. 디스플레이나 인테리어에는 자신이 없다고? 노노! 특히, 피규어는 전시공간이 없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어 사놓고도 상자속에 방치해 놓고 있지는 않은가. 책이나 만화책도 박스속에 쌓아놓았거나 책장에 보기싫게 마구잡이로 끼워져 있지는 않은가. 우표나 엽서는 앨범속에서 잠자고 있지 않은가. 이것들을 언제 누가 보아도 그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밖으로 꺼내놓고 전시를 해야 한다. 전시의 센스가 없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ARTBOX나 KT&G상상마당 같은 판매용 예술소품을 전시한 공간, 혹은 홍대의 편집샵 등을 둘러보면 전시의 방향성과 감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주 홍대에가서 젊은 피좀 쐬고 올까나?

 

4단계. 조연 구하기! 전시 보조제품을 구비한다.

전시의 방향이 잡혔으면, 집안에 있는 액자, 선반, 판넬, 상자 등을 활용해서 전시를 할 수도 있으나 대게는 전시품에 어울리는 전시용기가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기존 보유 물품을 활용하는 경우, 다이소와 같은 염가 제품샵에서 구입하는 경우, DIY(DO it your self)로 테이블 등을 제작하는 경우도 있겠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작한 제품이 전시품이 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공방에서 악세사리부터 목공예까지 직접 만들어 보는 DIY층이 늘고 있다.

5단계. 리미티드 오픈! 지인에게 공개한다.

화가가 갤러리에서 그림을 전시해 손님을 초대하듯, 나의 비밀기지를 공개할 수 있는 지인의 명단도 있게 마련이다. 이들을 초대해 나의 전시품을 보여주는 세레모니를 함으로써 비로소 나의 비밀기지가 완성된다. 소중한 사람들이 나의 비밀기지에 대해 “우와” “대단해” “멋져” 등 감탄사를 연발할 때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면 말이다.

로망과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진 남자는 늙지 않는다. 만약, 위에서 제시한 방법이 그닥 와닿지 않는다면, 요리에 도전을 해 보거나 여행 혹은 기타 등등 자신에게 즐거운 취미를 찾아보는 것이 보다 의미있는 방법일 것이다. 어째거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은 남성들이 소년과 같은 동심을 가진 심미소년(心美少年)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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